본문 바로 가기

한눈에 보는 문화

한국의 일상을 이해하는 열쇠예요.

기본

한글, 한나절이면 읽게 되는 글자

한국의 글자는 한글(Hangeul)이고, 외국에서는 ‘Hangul’로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종대왕(Sejong Daewang)이 1443년에 만들고 1446년 『훈민정음(Hunminjeongeum)』으로 백성에게 널리 알렸습니다. 이 책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고, 해마다 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오늘날 한글의 기본 글자는 자음 14자와 모음 10자, 모두 24자입니다. 기본 자음은 소리 낼 때의 발음 기관을 본떴습니다.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ㄴ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 ㅁ은 입 모양입니다. 모음은 하늘, 땅, 사람을 뜻하는 세 획에서 출발했습니다. 자음과 모음을 모아 한 글자를 만들며, ㅎ, ㅏ, ㄴ이 모이면 ‘한’이 됩니다.

이 앱은 2000년에 고시된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따릅니다. 스페인어·포르투갈어 사용자를 위해 읽는 요령도 함께 알려 줍니다. 예를 들어 g는 늘 ㄱ 소리, eo는 ‘어’, eu는 ‘으’, ae는 ‘애’로 읽습니다.

오래된 간판이나 노래 가사, 인터넷에서는 ‘unnie(언니)’, ‘Pusan(부산)’처럼 다른 표기도 자주 보입니다. 지도에서 장소를 찾을 때는 공식 표기와 흔한 표기를 둘 다 넣어 보세요.

출처

기본

존댓말과 나이

한국어는 듣는 사람에 따라 말이 달라집니다. 존댓말(jondaenmal)은 높여 말하는 말이고, 반말(banmal)은 아주 가까운 친구나 아이에게 쓰는 편한 말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 어른, 가게 직원에게는 안녕하세요(annyeonghaseyo)처럼 ‘-요’나 ‘-니다’로 끝나는 말을 씁니다.

그래서 나이가 중요하고, 처음 만나 나이나 태어난 해를 묻는 일도 흔합니다. 실례가 아니라 서로 어떻게 말할지 정하려는 것입니다. 윗사람은 이름 대신 선생님(seonsaengnim)처럼 높이는 호칭으로 부릅니다.

예전에는 나이를 세는 방법이 세 가지였습니다. 세는 나이(seneun nai)는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고 1월 1일마다 한 살씩 더합니다. 2023년 6월 28일부터 법과 공문서는 국제 기준인 만 나이(man nai)로 통일했습니다. 중남미와 같은 방식입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술·담배 구매 나이와 병역은 올해에서 태어난 해를 빼는 연 나이(yeon nai)를 씁니다. 상대가 다른 나이로 말하더라도 태어난 해를 알려 주면 쉽게 정리됩니다.

출처

예절

식사 예절

먹기 전에는 잘 먹겠습니다(jal meokgetseumnida), 다 먹고 나서는 잘 먹었습니다(jal meogeotseumnida)라고 인사합니다. 어른과 함께라면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든 뒤에 먹고, 너무 먼저 끝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밥상에서는 숟가락이 중요합니다. 밥과 국은 숟가락으로, 반찬은 젓가락으로 먹습니다. 밥그릇은 들지 않고 상에 둔 채 먹습니다. 밥에 젓가락을 꽂아 세우는 것은 제사 때의 모습이라 평소에는 하지 않습니다.

반찬(banchan)은 함께 나눠 먹고, 더 달라고 해도 보통 돈을 더 받지 않습니다. 물은 셀프인 곳이 많아 ‘물은 셀프(mureun selpeu)’라고 쓰여 있으면 직접 가져다 마십니다. 직원을 부를 때는 저기요(jeogiyo)나 여기요(yeogiyo)라고 하고, 식탁에 호출 벨이 있는 곳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팁을 주지 않습니다. 계산은 나갈 때 카운터에서 하는 곳이 많고, 친구끼리는 한 사람이 한꺼번에 내고 다음번에 다른 사람이 사는 일이 흔합니다.

출처

예절

술자리 예절

대표적인 술은 맑은 소주(soju)와 쌀로 빚어 뽀얀 막걸리(makgeolli)입니다. 술과 함께 나눠 먹는 음식을 안주(anju)라고 하고, 잔을 부딪칠 때는 건배(geonbae)라고 외칩니다.

기본은 자기 잔을 스스로 채우지 않고 서로 따라 주는 것입니다. 어른과 마실 때는 두 손으로 따르고 두 손으로 받으며, 마실 때는 고개와 몸을 살짝 돌립니다.

술을 못 마시면 편하게 말해도 됩니다. 잔을 받아 입만 살짝 대고 내려놓는 것도 예의 있는 방법입니다. 술은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살 수 있고, 신분증을 확인할 수 있으니 여권을 챙기세요.

술을 마셨다면 운전하지 마세요. 한국은 음주운전을 매우 엄격하게 단속합니다. 술자리 뒤에는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세요.

출처

명절

설날

설날(Seollal)은 음력 새해 첫날로, 추석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큰 명절입니다. 설날 전날, 당일, 다음 날까지 사흘이 공휴일이고,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향합니다. 2023년 12월에는 ‘설과 대보름’, ‘추석’ 등이 국가무형유산(당시 국가무형문화재)으로 지정됐습니다.

아침에는 조상께 차례(charye)를 지내고, 아랫사람은 어른께 세배(sebae)를 드린 뒤 세뱃돈(sebaetdon)을 받습니다. 이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saehae bok mani badeuseyo)’라고 인사합니다.

설날 음식은 떡국(tteokguk)입니다.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복(hanbok)을 입고 네 개의 윷을 던지는 윷놀이(yunnori)를 즐기는 집도 많습니다.

이 시기에 여행한다면 기차와 버스표가 빨리 매진되니 미리 예매하고, 설날 당일에는 문을 닫는 가게와 식당이 많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2027년 설날은 2월 7일이고,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2월 6일부터 9일까지 쉽니다(2026년 10월 확인). 최근 몇 년간 명절에는 궁궐과 왕릉을 무료로 개방했으니 해마다 공지를 확인하세요.

출처

명절

추석

추석(Chuseok)은 한가위(Hangawi)라고도 하며, 음력 8월 15일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보통 양력 9월이나 10월이고, 설날처럼 사흘을 쉬며 수확에 감사하고 가족이 모입니다.

아침에는 햅쌀과 과일, 송편(songpyeon)으로 차례(charye)를 지내고 성묘(seongmyo)를 갑니다. 추석 전에는 조상 묘의 풀을 깎는 벌초(beolcho)를 하는 집이 많습니다.

송편은 깨, 콩, 밤 등을 넣어 반달 모양으로 빚고 솔잎을 깔아 쪄서 솔향이 납니다. 남서부 지방에서 전해 온 강강술래(ganggangsullae)는 보름달 아래 둥글게 손잡고 도는 춤으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습니다.

여행자라면 설날처럼 기차, 버스, 도로가 붐비고 쉬는 가게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2027년 추석은 9월 15일이고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쉽니다(2026년 10월 확인). 박물관과 민속촌에서 전통 행사를 즐기기 좋은 때입니다.

출처

음식

편의점 문화

편의점(pyeonuijeom)은 작은 도시에서도 골목마다 있고, 24시간 여는 곳이 많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삼각김밥(samgak gimbap), 도시락(dosirak), 라면(ramyeon)으로 빠르고 싸게 한 끼를 해결하기 좋습니다.

보통 뜨거운 물과 전자레인지,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라면을 대신 끓여 주는 기계를 둔 곳도 있고, 영어 안내가 붙어 있기도 합니다. 1+1, 2+1 행사 상품도 눈여겨보세요.

교통카드 티머니(T-money)도 사고 충전할 수 있는데, 대개 현금으로 충전하니 원화를 챙기세요. 얼음 컵은 냉동고에서 따로 파는 곳이 많습니다.

매장에서 먹었다면 음식물, 포장재, 남은 국물을 나눠 정해진 곳에 버립니다. 작은 배려지만 모두가 고마워합니다.

출처

일상

노래방과 PC방

방(bang)은 말 그대로 방이고, 한국에는 갖가지 ‘방’ 문화가 있습니다. 노래방(noraebang)은 일행끼리 방을 빌려 시간 단위로 노래하는 곳으로, 영어 노래도 많습니다.

코인노래방(koin noraebang)은 곡 단위로 계산해서 혼자나 둘이 가기 좋습니다. 혼자 가는 사람도 많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PC방(PC bang)은 성능 좋은 컴퓨터와 편한 의자를 갖춘 게임 공간으로, 자리에서 음식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시간 단위로 요금을 내며, 1990년대에 생겨나 지금도 e스포츠 문화와 이어져 있습니다.

청소년과 함께라면, 청소년은 PC방과 노래방에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출입할 수 있고 그 밖의 시간에는 부모 등 보호자와 함께여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여기서 청소년은 만 19세 미만이며, 만 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을 맞은 사람은 제외합니다(2026년 10월 확인). 어느 곳이든 들어가기 전에 요금표를 확인하세요.

출처

일상

카페 문화

한국의 카페는 거실 같은 곳입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고, 노트북으로 몇 시간씩 일하기도 합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카공족(kagongjok)이라고 부릅니다. 사람 수만큼 주문하고, 붐빌 때는 큰 자리를 오래 차지하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음료는 아아(a-a)라고 줄여 부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한겨울에도 마신다는 뜻으로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줄인 얼죽아(eoljuga)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카운터나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면 음료가 나왔을 때 울리는 진동벨(jindongbel)을 줍니다. 다 마신 뒤에는 컵과 쟁반을 반납대에 가져다 둡니다.

서울 밖에는 바다, 강, 들판이 보이는 카페가 많습니다. 강릉 안목해변(Anmokhaebyeon)의 커피거리는 1980년대 해변의 커피 자판기에서 시작해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 거리가 되었습니다.

출처

팬 문화

드라마 속 한국어

드라마에는 나이와 친밀함을 담은 호칭이 자주 나옵니다. 여자는 가까운 손위 남자를 오빠(oppa), 손위 여자를 언니(eonni, 흔히 ‘unnie’로 표기)라고 부릅니다. 남자는 손위 남자를 형(hyeong), 손위 여자를 누나(nuna)라고 부릅니다.

선배(seonbae, 흔히 ‘sunbae’로 표기)는 학교나 직장에 먼저 들어온 사람이고, 나중에 들어온 사람은 후배(hubae)입니다. 선배는 이끌어 주고 밥을 사기도 하며, 후배는 선배를 존중합니다.

애교(aegyo)는 귀엽게 구는 말투와 몸짓, 대박(daebak)은 놀라움이나 기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화이팅(hwaiting)은 영어 fighting에서 온 말로 ‘힘내!’라는 응원입니다.

2021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daebak, fighting, oppa, unni 등 한국어에서 온 단어 26개가 실렸습니다. 다만 처음 만난 사람을 오빠, 언니라고 부르면 지나치게 친한 척하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격식 있게 부르는 편이 좋습니다.

출처

팬 문화

K팝 팬덤 용어

K팝 팬덤에는 고유한 말이 많습니다. 컴백(keombaek)은 오랜 공백 뒤 돌아온다는 뜻이 아니라, 새 음악을 내고 음악 방송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막내(mangnae, 팬들은 흔히 ‘maknae’로 표기)는 그룹에서 가장 어린 멤버, 최애(choeae)는 가장 좋아하는 멤버로, 영어권 팬들은 ‘bias’라고 합니다.

응원봉(eungwonbong)은 가수마다 있는 공식 응원 도구로, 공연장에서는 수천 개가 함께 빛나고 때로는 색이 맞춰 바뀝니다. 응원법(eungwonbeop)은 노래의 정해진 부분에서 이름이나 구호를 함께 외치는 것으로, 팬들은 공연 전에 미리 익힙니다.

뮤직비디오나 드라마에 나온 곳을 찾아 서울 밖으로 여행하는 팬도 많습니다. 사유지에는 들어가지 말고, 주민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가수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세요.

출처

기본

정(情)

정(jeong)은 한마디로 옮기기 어려운 말입니다. 이웃, 동료, 늘 들르는 시장 가게 주인처럼 시간을 함께한 사람 사이에 조금씩 쌓이는 애정과 애착을 말합니다. 사랑이나 우정과는 또 다른, 쌓여 가는 유대입니다.

정은 작은 데서 드러납니다. 한 접시를 나눠 먹고, 가게에서 덤으로 더 주는 서비스(seobiseu)를 받고, ‘밥 먹었어요?(bap meogeosseoyo?)’라는 말로 안부를 묻는 것도 정입니다.

‘우리(uri)’라는 말에도 정이 담겨 있습니다. 자기 어머니를 ‘우리 엄마’, 자기 나라를 ‘우리나라’라고 부르는 것처럼 ‘나’보다 ‘우리’를 먼저 말합니다.

누군가나 어떤 곳에 마음이 붙으면 ‘정이 들었어요(jeong-i deureosseoyo)’라고 합니다. 미워하면서도 끊기지 않는 ‘미운 정(miun jeong)’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여행지의 시장이나 마을이 따뜻하게 맞아 준다면 그것도 정입니다.

출처